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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여름, 기억공간 re:born에 머물다 제주도살이


두 해, 스물일곱 달 

- 뜨겁던 여름, 기억공간 re:born에 머물다 -






바람도서관과 함께 있다는 그곳! '기억공간 re:born'

기억공간을 이야기 하기 위해 바람도서관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가!
이 공간이 바로 이곳 바람도서관안에 있기 때문이다.

바람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범준씨와 기억공간 리본을 연 황용운씨.

2005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책의 저자인 박범준,장길연 부부.
당신 인간극장에 출연하게 되어 세간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부부가 행복한 오늘을 살고 싶어 선택한 귀농과 산골 생활 이야기에
충격과 동경이 함께 했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오늘을 행복히 살고 싶은 내 간절한 소망은.

10여년이 지난 후 나는 제주살이를 택했다.

그리고 그 행복이 나만을 위한 행복이길 바라기 이전에 모두가 이롭고 모두가 건강히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선흘리에 자리잡은'기억공간 re:born'(세월호참사 이후 운이 좋게도 살아남은 자들이 사회적 기억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의미로 다시_re 태어나는_born 사유공간) 을 다녀와 보기로 했다.

공간을 만든 황용운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 공간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엿볼 수 있다.

황 씨는 “제가 만들고 있는 기억공간 리본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활활 타오르다 어느 순간 꺼져버리는 흔한 불꽃이 아닌, 비록 불꽃이 화려하거나 크진 않지만 오랫동안 주위를 은은하게 밝혀주는 촛불이 되는 장소를 만들고 싶은 게 소망이란다.

“맨 처음에는 억울하게 잠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주변 지인들과 논의하면서 추모 보다는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죠. 
간절히 그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본래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잖아요. 
추모에서 기억으로 톤다운(Tone down, 좀 더 누그러뜨리다) 시킨 셈이죠.”


세월호 1주기가 되는 2015년 4월16일에 문을 연 그 곳.

자가용이 없는 내게 선흘리나 와흘리. 대흘리와 같은 조천 깊은 동네는 한시간씩 동네를 도는 버스를 기다려야만 한다.

정말로 찾아올 사람은 찾아온다며 외진곳까지 찾아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김영갑 갤러리를 방문할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버스에 내리자 기사를 통해 보던 익숙한 창고가 보였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4번째 기획전이며 이번 기억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진가 노순택님의 전시를 알리는 알림문구가 있었다.

<두 해, 스무네 달>

기획하고 전시되었던 작품들의 도록들

읽어보고 둘러보면 더 와닿게 되는

노란리본이 그려져 있는 입구 문을 열자마자 왜이리 울컥 하던지.


차분히 차근히 사진을 감상하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올렸다가 화가 났다가 거짓말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가를 반복했다.

우사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바람도서관 안의 '기억리본'

일주일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찌는 더위.
퐁낭 같은 나무 그늘이 마을어귀를 빼고는 크게 드리우지 않아 몸이 타들어가 듯 덥기만했다.

이곳에 들어오자 그런 더위가 육체의 고통을 지나
심적으로 더해지는 듯.

돌담을 이루는 이 현무암이 노란색과 이리도 잘 어울릴 줄이야.

잠시 사진을 가만가만 들여다본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위해 투쟁을 함께 했으며 
마음을 졸이고
서로를 응원했었던 날들.

'차가운 바다에 뒤집힌 세월호의 밑바닥은 푸른색이었다.
푸른 기와집을 뒤집어보니, 영락없이 한 색이었다.' 는 작가의 말.

유독 마음에 남는 사진이었다.

아이들의 글이나 그림을 보면
한없이 미안해지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저 아이가 자라났을때,
우리는 그때 최선을 다했었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해서.

오후 일정이 어떻게 되냐 묻는 주인 언니에게
4.16 공간리본을 다녀온다했더니
4.3은 들어봤다며 그런 공간이 있냐 되묻는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순간을
누군가도 똑같은 꿈을 꾸고 
도전했을 수 도 있을 터.

이제 제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기억이 된 사고.

많은 이들에게도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유독 해가 볕이 잘드는 곳.

자꾸만 멍하니 볕에 놓여.
 
아직 구조 되지 않는 
그 친구들이
간절히 바랬을
세상의 빛이
이것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멈추어진다.

2014년 안산 합동분양소를 찾았을때도
2015년,2016년 광화문을 찾았을때도 

미안했고 미안했다.

지금 이곳 제주에서

나는 더 한없이

미안해지기만 했다.

   국민 모두에게
제대로 된 진실이 전해질 수 있기를.

언론이.
힘을 가진 어른들이
더이상 자신의 과오를
숨기기 위해

진실을 감추지 말게 되길.

대나무처럼
대쪽같은 마음으로
곧은 마음으로

거짓말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는 
눈과 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
오히려 감사.

5.18 엄마가. 4.16 아들에게.

숨기면 숨길수록 드러나는

잊은 적 없고
잊을 수 없고
잊어져서는 안되는
일들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목요일 오후 봉사하신다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에 오게 된 연유와
이런 아픈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음에 같이 가슴 아파했고

나아가 강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마침 당일에 출범한 위안부 재단이야기까지.

10년 전.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고민했다.

2년전 제주 올레길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은 지금.이 순간.여기에 있다는 말이
절절이 가슴에 와닿았다.

나아가
그때는 개인의 문제를 풀기 위해 애를 썼다면
이제는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하고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법의 심판보다

우리가 바라는건

진심어린 사과!

어릴적 친구와 다시는 안볼것처럼 싸우다가도 
미안해 한마디에
까마득히 잊고
다시 친구하자 했던

위로와 용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에서부터
시작이 아니던가.

못다핀 꽃들

이루어질 수 없는
간절한 소망

주검조차 찾지 못한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린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억하자!

그리고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

방명록에 가지런히 이름하나 새겨놓고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하나 남겨두고
노란 리본 뺏지 하나 다시 집어 들었다.

열심히 살아내는 것.
그리고 열심히 버티는 것.
이것만이 정답일까?

요새 대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

민주화를 위해 화염병을 던지고
유치장에 연행된 일들을 당연했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만날 때.

지금 먹고 살기 힘들어
투쟁하며 살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다던 어른들에게.

나는 한없이 죄스러워졌었다.

젊은 세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

나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로

지금을 투쟁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내게 미안해하고 있는 세대들에게

보여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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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3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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