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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속도에 관하여 필링

<2016124일 오전 102 / 32년만의 폭설로 제주행 비행기 결항. 여행지 변경 춘천 김유정역에서>



저마다의 속도


봄이 온다. 한 계절이 지나가고 일년마다 다시 찾아오는 계절

멈춰서 가만히천천히 심호흡할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은 너무 빠르고 청춘들의 속도는 너무 더디다고만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여유로움은 사치가 되었다. 그사이를 비집고세상의 기준과 적당히 타협하며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한 가정을 이루고 같이 살자 약속했던 그와의 5년 연애도 봄의 언저리에 끝이 나고야 말았다. 상견례를 하고 결혼식장을 잡고 적당한 수순을 밟아갔다. 그러는 동안서로의 방법으로 상대를 통제하려 했고 결국 서로의 삶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그는 늘 봄이였는데 여자는 사계절이어야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결혼을 축하한다 인사를 건넸고 덤덤히 헤어졌어요를 내뱉었다. 여자는멈추고 살피는 시간들이 필요했다. 오롯이 자신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시간들. 더디지만 꼭 필요한 시간들을 놓치고 말았고 더 늦기 전에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집으로부터 도피와 그 정도면먹고 살겠지라는 기대심리가 더해져 이참에 라는 마음에 덜컥 결혼을 결정했다. 여자가 세상을 바라보는기준은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사회가 정해놓은 규범과 시기, 순서였다.의외로 파혼의 결정은 간단했고 후련했다. 왜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이유를 말하는 것 조차 내 의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나니 한결 더 편안한 마음.

그러던 중 6개월 만에 여행을 끝내고 온 지인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구구절절설명하려는 여자를 바라보던 지인은 한마디로 여자에게 정면승부를 걸었다.

다 핑계예요.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했나요?”

아니요.” 대화는 멈추었다.

속도 유지에 필요했던결혼이라는 굴레 때문에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바라보지 못했던 여자는 상쾌했다. 판단 조차 흐리게만드는 가속. 가속폐달을 밟으며 같은 차선을 달리는 차들 사이로 달리다 보니 차선을 바꾸지 않은 이상가속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지금을 살아내고있는 청춘들아.

한번쯤은 멈추어보자. 깜빡이는 신호등의 불처럼 건널까 말까 초조해하지 말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멈추고 살피는 시간들을 가져보자. 한결 편안하고 초초한 마음과 가뿐 숨들이 제 속도를 찾아갈 것이다.. 한박자쉬는 시간들을 겪고 나면 다시금 자기 속도대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어김없이 제 속도로 찾아오고있는 오늘의 봄처럼

 

이주영 

- 느리게 사는 삶을 지향하며 멍때리고 걷기가 취미인 호기심많고 오지랖 넓은 탓에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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